새벽예배 설교, 사사기 15장

 

 

🕊️ 본문 개요

삼손의 분노와 복수 (1-8절)
삼손이 아내를 찾아갔으나 그녀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준 것을 알고 분노하여 여우 삼백 마리로 블레셋의 곡식을 불태움. 블레셋 사람들이 그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이자, 삼손이 그들을 크게 쳐서 죽임.

유다 지파의 배신과 삼손의 승리 (9-17절)
블레셋이 유다를 치자, 유다 사람들이 삼손을 결박하여 넘겨줌. 그러나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여 나귀 턱뼈로 천 명을 죽임.

삼손의 갈증과 하나님의 응답 (18-20절)
목이 말라 죽게 된 삼손이 하나님께 부르짖자 바위에서 물이 솟아남.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20년간 다스림.

 

💭 깊은 묵상

1. 개인적 복수와 하나님의 계획 사이에서

삼손의 행동은 분명 개인적 복수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내를 빼앗긴 분노로 여우 삼백 마리를 이용해 블레셋의 곡식을 불태운 것은 계획적이고 잔인한 복수였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 불완전하고 충동적인 행위조차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불완전한 동기와 행동을 어떻게 다루시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주권이 인간의 죄와 실수마저도 초월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창 50:20).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죄나 불의를 정당화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신지,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삼손처럼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2. 동족의 배신 - 가장 깊은 상처

15장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유다 지파 사람들이 삼손을 결박하여 블레셋에 넘기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주려고 내려왔노라" (13절). 삼손은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싸웠는데, 정작 동족은 그를 배신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삼손에게 말합니다.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네가 알지 못하느냐" (11절). 이 말은 충격적입니다. 그들은 자유보다 안정을, 해방보다 현상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압제 아래서의 평화가 자유를 위한 투쟁보다 나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기보다, 세상과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을 외면하거나 심지어 배신하지는 않습니까? 진리를 위해 일어서는 것이 불편을 초래할 때, 우리는 침묵을 선택하지는 않습니까?

삼손은 이 배신 속에서도 동족을 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12절).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봅니다. 배신당했지만 복수하지 않고, 오해받았지만 해명보다 순종을 선택한 것입니다.

 

 

3. 나귀 턱뼈로 천 명을 죽이다 - 하나님의 역설적 방법

삼손이 천 명의 블레셋 사람을 죽인 무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칼도, 창도 아닌 나귀의 턱뼈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깊은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나귀 턱뼈는 율법상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죽은 짐승의 뼈를 만지는 것은 사람을 부정하게 했습니다 (민 19:16).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이 부정한 것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이 버린 것, 약한 것, 천한 것을 택하여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고전 1:27-28).

 

둘째,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방법이었습니다. 만약 삼손이 칼과 창으로 싸웠다면, 사람들은 무기의 우수성을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귀 턱뼈로 천 명을 죽였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보잘것없고, 우리 자신이 연약하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면 놀라운 일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영입니다.

 

 

4. 승리 후의 갈증 - 영적 진실의 순간

삼손이 천 명을 죽이고 나서 극심한 갈증을 느낀 장면은 이 장의 클라이맥스입니다. "내가 주의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18절). 이 기도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 삼손은 자신의 승리를 "주의 종의 손으로"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로 인정합니다. 교만할 수 있는 순간에 그는 겸손하게 하나님을 인정했습니다.

둘째, 육체적 갈증은 영적 진리를 상징합니다. 큰 승리 후에 찾아온 공허함과 연약함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것입니다. 엘리야도 갈멜산에서의 대승리 후 도망치며 죽기를 구했습니다 (왕상 19장).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이 갈증이 보여줍니다.

셋째, 하나님의 응답은 즉각적이고 초자연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19절). 바위에서 물이 솟아난 것은 광야에서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신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출 17장).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수가 되심을 예표합니다 (요 7:37-38).

우리도 영적 승리 후에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큰 사역을 마친 후, 열심히 봉사한 후, 우리는 영적으로 목마를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삼손처럼 솔직하게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갈증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5. "엔학고레" - 부르짖는 자의 샘

삼손은 그 샘의 이름을 "엔학고레"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부르짖는 자의 샘"이라는 뜻입니다 (19절).

이 이름은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기도의 능력을 증거합니다. 삼손이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부르짖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그에게 부르짖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며" (시 145:18)라고 노래했습니다.

둘째, 이것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삼손은 강한 사사였지만, 그는 자신의 필요를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연약함을 숨기지 말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셋째, 이 이름은 기념비적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신 순간들을 기억하고, 우리만의 "엔학고레"를 가져야 합니다.

 

 

🌟 적용과 실천

이번 주 실천 과제

1. 나의 "엔학고레"를 찾아보기

과거에 하나님께서 나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경험들을 기록해 보세요. 어려운 순간에 이것을 다시 읽으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세요.

2. 연약함을 솔직히 고백하기

강한 척하지 말고, 이번 주에 한 번은 신뢰하는 사람이나 하나님께 나의 진짜 연약함과 필요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지세요.

3. 작은 것의 가치 재평가하기

내가 가진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재능, 시간, 자원)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세요. 하나님은 나귀 턱뼈로도 역사하셨습니다.

4. 배신과 오해에 대한 반응 점검하기

나를 오해하거나 배신한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를 점검해 보세요. 삼손처럼 복수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까?

 

💡 현대적 예화

한 젊은 목회자가 교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열심히 전도하고 사역했지만, 처음 함께 시작했던 핵심 멤버들이 하나둘씩 떠났습니다. 어떤 이는 "당신의 방식이 너무 급진적"이라며, 어떤 이는 "안정된 큰 교회로 가는 게 낫다"며 떠났습니다. 마치 유다 지파가 삼손을 넘긴 것처럼, 그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느낌이었습니다.

극심한 좌절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솔직하게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목이 마릅니다.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도움을 보내셨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다른 지역 목회자가 연락을 해 왔고, 몇몇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 경험을 "나의 엔학고레"라고 부르며, 지금도 어려울 때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도움을 기억합니다.

 

 

 

 

 

🙏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나귀 턱뼈 같은 보잘것없는 것으로도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저를 사용하시고,
제 삶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 주소서.

승리 후에도 찾아오는 영적 갈증을 채워주시고,
항상 당신께 부르짖으며 나아가는 삶을 살게 하소서.
배신과 오해 속에서도 당신을 신뢰하며,
복수하지 않고 당신께 맡기는 성숙함을 주소서.

제 삶의 모든 순간이 당신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는
"엔학고레"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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